속 쓰린 철분제는 그만 인산철 vs 비헴철, 흡수율과 위장 부담 완벽 비교 가이드
철분제를 먹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먹기만 하면 찾아오는 변비와 메스꺼움 때문에 복용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철분제가 있지만, 도대체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인산철은 순하다는데 효과가 있을지 고민되시죠. 오늘은 철분제의 종류별 흡수율과 위장 부담의 진실, 그리고 내 몸에 딱 맞는 철분제를 고르는 기준을 명쾌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이야기 철분제 유목민이 된 김 대리의 속사정
💊 어지러움보다 더 무서운 속 쓰림 평소 빈혈기가 있던 직장인 김 대리는 건강검진 후 의사의 권유로 철분제를 구매했습니다. 의욕적으로 가장 함량이 높은 제품을 골라 먹었지만, 이틀 만에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약만 먹으면 찾아오는 극심한 속 쓰림과 소화불량, 그리고 화장실을 못 가는 고통 때문이었습니다.
📉 순한 걸 찾아서 김 대리는 인터넷을 뒤져 '위장 장애가 없는 철분제'를 검색했습니다. 거기서 발견한 것이 바로 '인산철'이었습니다. 하지만 후기를 보니 "수치가 잘 안 오른다", "흡수율이 낮다"는 말이 있어 또다시 망설여집니다. 과연 김 대리는 속도 편하고 빈혈도 잡는 인생 철분제를 만날 수 있을까요?
1. 인산철 위장 부담은 적지만 흡수율의 한계
질문자님이 궁금해하신 인산철은 비헴철의 일종이지만, 성질이 조금 독특합니다. 주로 식품 첨가물이나 특수 공법이 적용된 제품에 많이 쓰입니다.
🛡️ 위장 부담 매우 낮음 인산철은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불용성)이 있습니다. 위산에 의해 급격히 이온화되지 않기 때문에 위벽을 자극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철분제 특유의 비린 맛도 적고, 속 쓰림이나 메스꺼움이 거의 없어 예민하신 분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성분입니다.
💧 흡수율 낮음 (1~5% 미만) 문제는 흡수율입니다. 위에서 잘 녹지 않으니 우리 몸으로 흡수되는 양도 매우 적습니다. 일반적인 철분제의 흡수율이 10~20%라면, 인산철은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최근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입자를 잘게 쪼갠 '마이크로 캡슐형'이나 '리포좀' 형태가 나오지만, 여전히 급격한 수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2. 비헴철 (일반 철분제) 효과는 확실하지만 속이 아프다
우리가 약국이나 보건소에서 흔히 접하는 대부분의 철분제가 바로 이 비헴철(무기철, 유기철)입니다.
🔥 위장 부담 높음 특히 '황산제일철' 같은 무기철은 위 점막을 직접 자극하여 속 쓰림, 구토, 변비, 흑변 등의 부작용이 빈번합니다. '푸마르산철'이나 '글루콘산철' 같은 유기철은 그나마 낫지만, 여전히 고함량 복용 시 위장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흡수율 보통 (5~20%) 흡수율은 인산철보다 높습니다. 특히 몸속에 저장된 철분이 부족할수록 흡수율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어 빈혈 치료용으로 가장 많이 처방됩니다. 비타민 C와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대폭 상승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3. 제3의 선택지 헴철과 액상철
속 쓰림도 싫고 흡수율도 포기할 수 없다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 헴철 (동물성 철분) 고기나 생선에 들어있는 철분 형태입니다. 별도의 소화 과정 없이 소장에서 바로 흡수되는 통로가 따로 있어 위장 장애가 거의 없고 흡수율도 20~35%로 매우 높습니다. 단점은 비헴철 제품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쌉니다.
🥤 액상형 철분 (페리친 등) 알약이 아닌 마시는 형태의 철분제입니다. 단백질과 결합한 형태(천연 철분 저장 단백질)로 되어 있어 위를 자극하지 않고 흡수율도 준수합니다. 알약을 삼키기 힘든 분이나 위장이 약한 분들에게 가장 추천되는 형태입니다.
Q&A 철분제 선택, 이것이 궁금하다
질문자님의 궁금증을 숫자로 풀어드립니다.
Q1. 인산철 일 권장량 200%를 먹으면 실제로는 얼마나 흡수되나요?
🧮 대략 0.2mg ~ 1.2mg 정도입니다. 철분의 일일 권장 섭취량(성인 여성 기준)은 약 12~14mg입니다. 200%라면 약 24~28mg 정도의 철분이 들어있다는 뜻입니다. 인산철의 흡수율을 평균 3% 정도로 잡았을 때, 24mg x 0.03 = 0.72mg 정도만 체내로 흡수됩니다. 이는 빈혈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산철 제품은 '유지 관리용'이나 '예방용'으로는 좋지만, 당장 빈혈 수치를 올려야 하는 치료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Q2. 비헴철은 언제 먹어야 위 부담이 덜한가요?
🌙 식후 즉시 혹은 자기 전을 추천합니다. 철분 흡수의 정석은 '공복(식사 1시간 전후)'입니다. 하지만 이때 속이 너무 쓰리다면 흡수율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식사 직후에 드시거나, 잠들기 직전에 드셔서 속 쓰림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꾸준히 먹는 것이 한 번 먹고 아파서 그만두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Q3. 위장이 약한데 수치를 빨리 올려야 한다면 뭘 먹어야 하나요?
병원에서 처방하는 액상형 철분제(볼그레 등)나 가격이 조금 나가더라도 헴철을 드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혹은 보건소나 병원에서 철분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으니, 먹는 약으로 고통받지 마시고 의사와 상담해 보세요.
마치며 내 몸이 편한 것이 정답입니다
철분제는 '함량'보다 중요한 것이 '꾸준함'입니다. 아무리 고함량이어도 먹고 나서 아프면 결국 안 먹게 되어 효과가 0이 됩니다.
현재 위장이 많이 예민하시다면, 흡수율 수치에 너무 연연하기보다는 액상형 철분제나 헴철로 시작하시고, 속이 적응되면 점차 함량을 조절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늘부터 속 편한 철분 섭취로 활기찬 하루를 되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