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뜨는 마늘 vs 가라앉는 마늘] 신선도 차이와 진실, 먹어도 될까요?

 

🧄 요리를 위해 마늘 껍질을 벗기고 물에 씻다 보면 어떤 마늘은 바닥으로 가라앉고, 어떤 마늘은 물 위로 둥둥 뜨는 현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혹시 물에 뜨는 건 상한 마늘 아닐까?" "국산 마늘은 가라앉고 수입산은 뜬다던데 사실일까?"

이런 궁금증을 가져보신 적 있으시죠? 오늘은 마늘이 물에 뜨거나 가라앉는 과학적인 이유와 이것이 마늘의 신선도나 원산지와 정말 관련이 있는지 명쾌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물에 가라앉는 마늘: 수분이 꽉 찬 신선함

💧 일반적으로 물에 가라앉는 마늘은 신선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밀도''수분 함량' 때문입니다. 밭에서 갓 수확한 햇마늘이나 보관 기간이 짧아 수분이 꽉 차 있는 마늘은 조직이 치밀하고 무겁습니다. 따라서 물보다 밀도가 높기 때문에 바닥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특히 껍질을까지 않은 통마늘 상태일 때보다, 껍질을 벗긴 알마늘 상태에서 가라앉는다면 그 마늘은 수분을 충분히 머금고 있어 아삭한 식감과 마늘 특유의 풍미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물에 뜨는 마늘: 건조되었거나, 혹은 상했거나

🎈 반대로 물에 뜨는 마늘은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잘 건조된 저장 마늘 마늘은 수확 후 장기 보관을 위해 건조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마늘 내부의 수분이 증발하고 그 자리에 공기층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수분이 빠져나가 가벼워진 마늘은 물에 뜰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마늘이 단단하고 냄새가 없다면 지극히 정상이며 먹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잘 건조된 마늘은 저장성이 좋습니다.

2. 부패가 진행 중인 마늘 주의해야 할 것은 이 경우입니다. 마늘이 상하기 시작하면 내부에서 미생물 활동으로 인해 가스가 생성됩니다. 이 가스 때문에 부력이 생겨 물에 뜰 수 있습니다. 만약 마늘이 물에 뜨면서 표면이 끈적거리거나, 무르거나,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이는 부패한 마늘이므로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팩트 체크: 국산은 가라앉고 중국산은 뜬다?

🌏 인터넷상에 떠도는 소문 중 "국산 마늘은 무거워서 가라앉고, 중국산은 가벼워서 뜬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마늘이 뜨고 가라앉는 것은 원산지의 차이가 아니라 '건조 상태'와 '수분 함량'의 차이일 뿐입니다.

국산 마늘이라도 바짝 건조하면 물에 뜰 수 있고, 중국산 마늘이라도 수확한 지 얼마 안 되어 수분이 많으면 가라앉습니다. 따라서 물에 뜨는지 여부로 원산지를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잘못된 상식입니다. 원산지 구별은 뿌리 부분의 면적이나 껍질의 색깔, 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신선한 마늘 고르는 법과 올바른 보관법

🛒 마늘을 고를 때는 물에 넣어보기 전, 눈과 손으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마늘 고르기:

  1.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지는 것

  2. 표면이 둥글고 튀어나온 부분이 없이 매끄러운 것

  3. 껍질이 얇고 불그스름한 빛이 도는 것 (통마늘 기준)

  4. 눌렀을 때 물렁하지 않고 단단한 것

올바른 보관법: 통마늘은 망에 담아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베란다 등)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깐 마늘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거나, 다져서 냉동 보관하면 장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Q&A: 마늘에 대한 모든 궁금증

Q1. 물에 뜨는 마늘, 만져보니 단단한데 먹어도 되나요? 

A. 네, 드셔도 됩니다. 만졌을 때 단단하고 이상한 냄새가 없다면 단순히 건조가 잘 되어 수분이 조금 빠진 상태입니다. 요리에 사용하셔도 맛과 영양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Q2. 마늘을 갈았는데 녹색으로 변했어요. 상한 건가요? 

A. 이를 '녹변 현상'이라고 합니다. 마늘의 효소 성분이 공기 중의 산소나 믹서기의 칼날(철 성분)과 반응하여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혹은 저온 보관된 마늘이 상온으로 나오면서 싹을 틔우기 위해 엽록소를 만들면서 생기기도 합니다. 보기에 좋지는 않지만, 인체에는 해롭지 않으므로 드셔도 괜찮습니다.

Q3. 곰팡이가 핀 부분만 도려내고 먹어도 될까요? 

A. 아니요, 추천하지 않습니다. 마늘과 같은 수분이 있는 식재료에 곰팡이가 피면 눈에 보이는 부분 외에도 이미 내부 깊숙이 곰팡이 포자와 독소가 퍼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깝더라도 건강을 위해 통째로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Q4. 깐 마늘을 씻어서 보관해야 하나요? 

A. 씻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저장 기간을 늘리는 데 유리합니다. 수분은 마늘을 빨리 상하게 하는 주범입니다. 요리 직전에 씻는 것이 가장 좋으며, 미리 씻었다면 키친타월 등으로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한 후 보관해야 합니다.


맺음말

이제 마늘을 씻을 때 둥둥 뜬다고 해서 무조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셨죠? 🛁

가장 중요한 것은 물에 뜨느냐 가라앉느냐가 아니라, '마늘이 단단한가'와 '냄새가 나지 않는가'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더 신선하고 건강한 마늘을 골라 맛있는 요리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식탁을 응원합니다!